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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홍익대 앞 어린이공원에서 '2009 녹색평화 캠페인' 선포식이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
"남한에는 이렇게 나무가 많은데, 북한은 왜 이렇게 없어요?"
'2009 녹색평화 캠페인' 선포식이 열린 6일 홍익대 앞 어린이 공원. 시민사회단체 회원이 건네준 솜사탕을 든 한 아이가 솔 나뭇가지가 가득 꽂힌 한반도 모형을 보면서 이렇게 물음표를 던진다.
북녘땅의 산림황폐화는 수차례 수해와 식량난으로 이어지고 있을 만큼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대북인도적지원단체와 대학생이 시민들과 힘을 모아 '미래의 생활터전, 한반도를 우리손으로 푸르게!' 만들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겨레하나)',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등은 이날부터 '북녘나무심기운동'의 일환으로 '2009 녹색평화 캠페인'을 시작했다.
2008년에도 '우리겨레푸른숲운동'을 통해 약 2억여원의 시민모금을 포함해 총 5억여원의 기금을 모아 평양 삼석구역에 양묘장을 건설했다. 올해 초 완공된 양묘장에서 3년 뒤부터 해마다 200만 그루의 나무를 키워내 북녘 땅을 푸르게 할 계획이다.
올해는 '과수농장' 건설이 목표다. 10.4선언 발표 2주년이 되는 날까지 1단계 모금을 통해 부지기반 조성사업을 마치고 이듬해에 배, 사과 묘목 3만주를 북녘으로 보내, 3년 뒤에는 실제로 과일이 열려 북녘 주민들의 소중한 먹거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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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녘나무심기 모금과 남북관계 개선촉구 서명운동에 참가하고 있는 시민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
'2009녹색평화캠페인'은 남북의 강산을 함께 가꾸어 한반도 미래의 생활터전을 준비해나가는 운동인 동시에 시민들과 함께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해나가는 운동이다.
이 캠페인에 참가한 단체들은 후자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김이경 '겨레하나' 사무총장은 "6.15선언이 완전히 물 건너 간 상황에서 대북지원단체들이 시민 속으로 들어가 민간교류가 중단되면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겨레하나' 홍보대사로서 이날 선포식 사회를 맡은 배우 권해효 씨도 "요즘 민간이나 인도적 차원에서 물적 교류나 지원물품이 인천항에 발이 묶인 상황에서 언제까지 팔짱만 끼고 있을 수 없는 것 아니냐"라며 "이 운동이 작지만 어떤 결실이 될 지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북인도적 지원단체들은 지난 김영삼 정권시절 남북관계가 완전히 차단되었던 1990년 중반, '북녘동포돕기 캠페인'을 통해 전 국민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던 것처럼 이번 '2009녹색평화캠페인'이 '남북관계 복원'의 초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용선 '겨레의 숲' 상임이사는 이날 선포식에서 "10여년 전 북녘의 수많은 사람이 굶어 죽어갈 때 우리 사회의 언론이나 기업이 외면했지만, 평범한 시민들과 학생, 종교인들이 북녘동포캠페인을 시작해 결국 300만 400만이 참여하는 큰 운동을 만들어 냈다"면서 "이 운동을 통해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데 다시금 싹을 틔우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학생들도 각 학교의 축제 기간 동안 서명운동과 모금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원기 21세기 한대련 의장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면서 "우리 학생들의 힘으로 남북관계를 복원시켜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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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레하나 홍보대사인 배우 권해효 씨도 이날 캠페인에 동참했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
'2009녹색평화캠페인'은 대북인도적 지원단체와 대학생들이 중심이 되어서 시작하지만 이후 참가단체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미 '전국교수노조',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등 양심 있는 지식인뿐만 아니라 청년단체에서도 동참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날 선포식에 참석한 박희진 전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은 "이 캠페인에 참가하고자하는 몇몇 청년회들이 있다"면서 "대북지원사업과 결합해서 대중적인 방식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해 나가고자 하는 고민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은 돼지저금통 분양운동, 모금동참, 남북관계 개선촉구 서명운동 동참, 정기후원 등 다양하다.
캠페인에 참여할 사람은 '겨레하나' 홈페이지(www.krhana.org)나 02-703-6150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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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도 살리고 평화도 이끌어 내는 일석이조의 운동" <미니인터뷰> 한국 생태주의 석학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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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 .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 이날 '2009녹색평화캠페인' 선포식에 한국 생태주의의 석학으로 꼽히는 장회익(71) 서울대 명예교수도 참석했다. 한국 물리학계를 대표하는 중진학자인 그는 녹색대학 총장을 맡은 바 있으며 '온생명 사상’이라는 이론을 제시한 한국의 대표적인 녹색사상가이다.
장회익 교수는 지난해 진행된 '우리겨레푸른숲'운동 때부터 북녘나무심기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왔다. 이날 선포식에서 대표 인사말을 맡기도 했다. 그는 "남과 북은 살아도 함께하고 죽어도 함께하는 생명, 운명 공동체"라고 말했다.
그는 "북녘 땅에 파란 나무 한그루를 심자"라며 "이 나무는 지구에 산소를 공급하고, 북녘 땅에 사랑을 전달하고, 모두의 마음속에 희망과 기쁨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선포식에서 장회익 교수를 잠깐 따로 만나 이 캠페인의 의미와 참가한 계기를 들었다.
□ 통일뉴스 : 이 캠페인 참가한 계기는?
■ 장회익 : 생명과 평화라는 것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전 지구적인 생명 문제가 있고 그것을 위해 남이고 북이고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북 간의 어려운 문제를 좋은 쪽으로 푸는 데 여러 방안이 있겠지만, 생명 살리기를 함께하는 것이 제일 적절한 방법 중 하나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생명도 살리고 평화도 이끌어 내는 일석이조의 운동이다.
□ ‘북녘나무심기’의 의미는?
■ 그쪽은 나무가 부족하다. 자기들도 준비를 해야겠지만, 옆에서 같이 도와서 일단은 산을 살리고, 그러면 강이 살아나고, 그래야 생태적인 복원이 더 쉽게 된다. 우선 나무 심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대북정책이라는 것이 있나? 내가 보기에는 아무런 대북정책도 없다. 오히려 있던 것까지도 전부 다 막혀 버리고 경색됐다. 어느 한쪽에만 책임지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지 몰라도, 적어도 이쪽 책임이 상당히 크다고 본다. 이전에 잘되던 것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부터 안 된, 그런 문제가 있다. 근본적으로 역행하고 있다고 본다.
□ 개인적으로 이 캠페인에 어떻게 참여할 생각인가?
■ 개인적인 힘이 얼마나 크겠나. 하여간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해나갈 것이다. 한 두 사람이 해서 될 일은 아닌 것 같다. 많은 사람이 함께 동참해야 한다. 아직 덜 알려져서 좀 더 호응도가 부족한 듯해서 안타깝다.
□ 이 캠페인이 이후에 어떻게 됐으면 좋겠나?
■ 남북관계를 복원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이 나무를 심는다는 것이 여러모로 좋은 방안이다. 그 뜻을 많은 국민들이 이해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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