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가 이기는 2023년, 승리할 결심!
이연희 사무총장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를 축하합니다' 남측과 북측이 서로 안부를 묻고 덕담을 나누던, 그 때가 그리운 요즘입니다. 한반도는 지금, 안녕한 걸까요?
2022년 남북관계는 가파르게 악화됐습니다. 교류는커녕 ‘이러다 전쟁 나겠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 지경입니다. 2000년대 남북교류협력 시대라 불리던 그 때와는 다르고, 2018년 판문점선언 이후와도 전혀 다른, 우리는 어떤 시대를 지나고 있는 걸까, 고민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지난 12월 21일, 전국의 겨레하나 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전국 운영위원들의 워크숍! 9개 지역본부의 집행책임자들이자, 실세들의 모임입니다. 실세라고 하니 무슨 권력이라도 있는 것 같지만, 현실은 가장 어려운 일들을 도맡아 해내는 최일선 활동가들입니다. 평화, 통일운동의 운명을 놓고 이렇게 치열하게, 365일 고민하는 활동가들이 어디 있을까, 싶은 내노라하는 활동가들입니다.
전국 운영위원들과 2022년 한 해의 키워드를 뽑아봤습니다. 전국의 활동가들이 한 해 내내 가장 많이 생각했고, 힘을 쏟았으며, 성과이자 과제인 주제들입니다. 코로나 이후 활동 ‘정상화’와 함께 모든 지역들이 회원들과의 ‘소통’, ‘역량강화’와 ‘대중이 직접’ 만드는 운동을 키워드로 꼽았고, ‘콘텐츠’와 ‘체질개선’ 등은 역량강화를 위한 과제였습니다. ‘회원들이 사랑하는 겨레하나’라는 말에는 활동가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과 노고가 담겨 있습니다.
겨레하나는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지역, 지부보다 더 말단 단위인 구겨레하나 건설과 노동자, 청년, 대학생 등의 부문겨레하나, 회원 소모임인 겨레모임 건설 등을 내걸고 활동해 왔습니다. 겨레하나식의 통일운동 발전전략입니다. 더 많은 대중이 평화, 통일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고, 활동가가 대행하는 통일운동에서 대중이 직접 만드는 통일운동으로 바꿔 나가자는 것이 목표입니다.
코로나 팬데믹과 남북관계 악화, 그리고 급변하는 세계질서 가운데서 온 사회가 그렇듯 겨레하나 통일운동도 많은 부침을 겪어왔습니다. 하지만 일선에서 부단히 애써온 전국의 활동가들이 있어 2022년에도 중단없이 전진할 수 있었습니다. 도약의 발판까지는 아니어도 더 빨리 전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해 봅니다.
세계적 판도의 변화 속에 한반도 시계가 다시 냉전으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중패권경쟁이 하루아침에 결판나지 않기 때문에 무력충돌까지 가기는 어렵다고 예측합니다. 그렇지만 미국과 중국이 협력체제를 구축해 G2 공조체제로 갈 가능성은 이제 희박해 졌다는 것도 명백합니다.
문제는 한반도입니다. 미중간 충돌지점 중 가장 위험한 지역은 ‘대만’이지만 정작 변수는 한반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만에서의 미중 충돌은 그야말로 끝이라는 점에서 회피가 작용하지만 정전상태인 한반도에서는 남북, 북미, 미중, 미러 등과 한미일과 북중러의 대결 구도 등 다양한 대립구도가 작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반도는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서 비용을 치를 것인지 아니면 경계에서 완충의 역할을 할 것인지 기로에 선 셈입니다.
한반도가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벗어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것입니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대결구도가 약화되고 완충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북한의 위협을 명분으로 삼는 한미동맹과 추진 중인 한미일 군사협력도 완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외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남북관계 해법 대신 북한을 출발부터 적으로 낙인한 대북정책과 짧은 기간 한국을 완전히 신냉전 일방의 편에 줄 세운 외교정책도 그렇습니다. 한미일 군사협력이 본격화되기 시작했고, 가장 우려했던 한미일과 북중러 대결구도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2023년은 7.27 정전협정 체결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해 10월 위기와 같은 위기가 더 높은 강도와 빈도로 반복된다면? 정전조차 위태로운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2023년을 맞는 평화, 통일활동가들의 마음은 무겁습니다.
평화의 위기, 남북관계의 위기이자 통일운동의 위기입니다.
한반도 시계는 다시 냉전으로 돌아섰고, 대전환을 예고하는 세계 질서 가운데서 변화를 주도하는 운동이 되지 못하면 미래도 없습니다.
2023년을 전망하며, 전국의 겨레하나 활동가들은 근현대사의 모든 위기마다 우리 자신과 공동체를 지켜낸 연대와 행동을 창조하는 2023년을 그려봤습니다. 다른 길은 없습니다.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는 범국민운동’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 함께 하겠습니다.
또 무엇보다 겨레하나는 일선에서 한 땀 한 땀 사람을 불러 모으고 역량을 강화하는 일을 우선에 두겠습니다. 도약의 발판을 튼튼히 만들어 가겠습니다.
오늘이 어제 같고, 어제가 오늘 같은 운동이 아니라 앞으로가 기대되는 통일운동, 전진하는 겨레하나가 되도록! 2023년에도 더 크게 나아가겠습니다.
2023년 계묘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를 축하합니다.
평화가 이기는 2023년, 승리할 결심!
이연희 사무총장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를 축하합니다' 남측과 북측이 서로 안부를 묻고 덕담을 나누던, 그 때가 그리운 요즘입니다. 한반도는 지금, 안녕한 걸까요?
2022년 남북관계는 가파르게 악화됐습니다. 교류는커녕 ‘이러다 전쟁 나겠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 지경입니다. 2000년대 남북교류협력 시대라 불리던 그 때와는 다르고, 2018년 판문점선언 이후와도 전혀 다른, 우리는 어떤 시대를 지나고 있는 걸까, 고민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지난 12월 21일, 전국의 겨레하나 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전국 운영위원들의 워크숍! 9개 지역본부의 집행책임자들이자, 실세들의 모임입니다. 실세라고 하니 무슨 권력이라도 있는 것 같지만, 현실은 가장 어려운 일들을 도맡아 해내는 최일선 활동가들입니다. 평화, 통일운동의 운명을 놓고 이렇게 치열하게, 365일 고민하는 활동가들이 어디 있을까, 싶은 내노라하는 활동가들입니다.
전국 운영위원들과 2022년 한 해의 키워드를 뽑아봤습니다. 전국의 활동가들이 한 해 내내 가장 많이 생각했고, 힘을 쏟았으며, 성과이자 과제인 주제들입니다. 코로나 이후 활동 ‘정상화’와 함께 모든 지역들이 회원들과의 ‘소통’, ‘역량강화’와 ‘대중이 직접’ 만드는 운동을 키워드로 꼽았고, ‘콘텐츠’와 ‘체질개선’ 등은 역량강화를 위한 과제였습니다. ‘회원들이 사랑하는 겨레하나’라는 말에는 활동가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과 노고가 담겨 있습니다.
겨레하나는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지역, 지부보다 더 말단 단위인 구겨레하나 건설과 노동자, 청년, 대학생 등의 부문겨레하나, 회원 소모임인 겨레모임 건설 등을 내걸고 활동해 왔습니다. 겨레하나식의 통일운동 발전전략입니다. 더 많은 대중이 평화, 통일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고, 활동가가 대행하는 통일운동에서 대중이 직접 만드는 통일운동으로 바꿔 나가자는 것이 목표입니다.
코로나 팬데믹과 남북관계 악화, 그리고 급변하는 세계질서 가운데서 온 사회가 그렇듯 겨레하나 통일운동도 많은 부침을 겪어왔습니다. 하지만 일선에서 부단히 애써온 전국의 활동가들이 있어 2022년에도 중단없이 전진할 수 있었습니다. 도약의 발판까지는 아니어도 더 빨리 전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해 봅니다.
세계적 판도의 변화 속에 한반도 시계가 다시 냉전으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중패권경쟁이 하루아침에 결판나지 않기 때문에 무력충돌까지 가기는 어렵다고 예측합니다. 그렇지만 미국과 중국이 협력체제를 구축해 G2 공조체제로 갈 가능성은 이제 희박해 졌다는 것도 명백합니다.
문제는 한반도입니다. 미중간 충돌지점 중 가장 위험한 지역은 ‘대만’이지만 정작 변수는 한반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만에서의 미중 충돌은 그야말로 끝이라는 점에서 회피가 작용하지만 정전상태인 한반도에서는 남북, 북미, 미중, 미러 등과 한미일과 북중러의 대결 구도 등 다양한 대립구도가 작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반도는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서 비용을 치를 것인지 아니면 경계에서 완충의 역할을 할 것인지 기로에 선 셈입니다.
한반도가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벗어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것입니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대결구도가 약화되고 완충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북한의 위협을 명분으로 삼는 한미동맹과 추진 중인 한미일 군사협력도 완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외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남북관계 해법 대신 북한을 출발부터 적으로 낙인한 대북정책과 짧은 기간 한국을 완전히 신냉전 일방의 편에 줄 세운 외교정책도 그렇습니다. 한미일 군사협력이 본격화되기 시작했고, 가장 우려했던 한미일과 북중러 대결구도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2023년은 7.27 정전협정 체결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해 10월 위기와 같은 위기가 더 높은 강도와 빈도로 반복된다면? 정전조차 위태로운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2023년을 맞는 평화, 통일활동가들의 마음은 무겁습니다.
평화의 위기, 남북관계의 위기이자 통일운동의 위기입니다.
한반도 시계는 다시 냉전으로 돌아섰고, 대전환을 예고하는 세계 질서 가운데서 변화를 주도하는 운동이 되지 못하면 미래도 없습니다.
2023년을 전망하며, 전국의 겨레하나 활동가들은 근현대사의 모든 위기마다 우리 자신과 공동체를 지켜낸 연대와 행동을 창조하는 2023년을 그려봤습니다. 다른 길은 없습니다.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는 범국민운동’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 함께 하겠습니다.
또 무엇보다 겨레하나는 일선에서 한 땀 한 땀 사람을 불러 모으고 역량을 강화하는 일을 우선에 두겠습니다. 도약의 발판을 튼튼히 만들어 가겠습니다.
오늘이 어제 같고, 어제가 오늘 같은 운동이 아니라 앞으로가 기대되는 통일운동, 전진하는 겨레하나가 되도록! 2023년에도 더 크게 나아가겠습니다.
2023년 계묘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를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