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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선인출판사) 글/ 사진 : 민족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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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자체 월간지인 <민족21>에 연재한 내용을 뼈대로 이 책을 엮어낸 [민족21]은 "북녘 사회 보통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만나보십시오."로 시작하는 책의 머리말에서 북녘의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자고 권한다. 가장 완벽한 ‘북녘 인민 생활사’는 직접 만나 눈으로, 가슴으로 느끼는 것 아닐까. 그 날을 기대하며 기획 연재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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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여름 휴가철이다. 이 때쯤이면 남에서는 어디로 피서를 갈지 고민에 빠진다. 북에서는 휴가보다 `휴양`이란 말을 주로 쓴다. 남과 북 휴가문화의 가장 큰 차이는 남쪽이 개인 차원에서 휴가가 이뤄지는 반면 북쪽은 조직적으로 휴양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란 차이가 여기서도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사진 ▶ 원산 송도원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고 있는 북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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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다양한 휴양소 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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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대동강 | 휴양이 조직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당연히 남쪽의 콘도에 해당하는 휴양소도 국가차원에서 만들어지고 관리된다. 북에는 가족과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가족 휴양소와 농민휴양소, 군인휴양소를 비롯해 근로자들의 계층별 특성에 맞는 휴양소들이 전국에 100~120여 개 정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대동강휴양소, 묘향산가족휴양소, 고방산휴양소, 김정숙휴양소, 갈마휴양소 등과 학사대, 정평, 삭주, 원산 등에 있는 시설이 유명하다. 이들 시설은 현대적인 식당·오락장을 비롯해 자체적인 `원료기지`와 `축산기지`가 갖춰진 모범적인 휴양소로 다른 휴양소 건립에 표본이 되고 있다. 북창화력발전련합기업소(평남 북창), 룡성기계련합기업소(함남 함흥), 단천제련소(함남 단천), 흥남비료련합기업소(함남 함흥) 등 고된 업무가 이어지는 대규모 공장·기업소들은 자체적으로 정양소를 건설·운영한다. 휴양소의 관리·운영 및 건축은 내각 노동성 휴양관리국에서 맡고 있다. 휴양소들은 대개 목욕탕, 한증탕, 오락시설, 체육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휴양소에서의 생활은 지정된 일과표에 따라 진행되며, 아침 6시에 기상, 밤 10시에 취침하며 급식은 다른 곳과 비교해 질적, 양적으로 좋은 편이다. 특히 평양 대성구역 안학동에 있는 고방산휴양소는 전국에서 선발돼 올라온 노동자, 농민들이 여름 휴양을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휴양생들은 보름동안 만수대언덕 김일성동상, 대성산혁명열사릉과 혁명사적지를 둘러보고 평양시내 극장에서 혁명가극과 영화들을 감상한다. 또 점심시간에는 평양시내 이름난 식당에서 봉사를 받으며 휴가기간에 다채로운 체육경기와 오락 등을 즐긴다. 남에서 여름이면 동해안 지역에 피서인파가 몰리는 것처럼 북에서도 동해안은 피서지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원산지역은 가장 인기 있는 휴양지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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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서도 동해안은 여름 피서지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원산 지역은 가장 인기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사진은 원산 주변에 위치한 국제소년단야영소. | 원산시 주변에는 송도원해수욕장과 명사십리, 송도원 국제소년단야영소 등 북녘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명소들이 많을 뿐 아니라 교통이 좋아 여름철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즐겨 찾는 원산은 해마다 7~8월 `해양체육월간`이 되면 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원산시 북쪽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는 송도원해수욕장은 우거진 청솔밭을 배경으로 해당화가 만발한 모래톱이 넓게 펼쳐져 예로부터 손꼽혀온 명소이다. 이도, 신도 등 섬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수면이 잔잔해 해수욕장으로서는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유속이 느리고 바닷가에서 100m 떨어진 곳도 깊이가 한두 길 정도밖에 안될 뿐 아니라 물 온도도 수영하기에 적당하다고 한다. 북녘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는 해외에도 알려진 명소다. 북 당국이 해마다 7~8월에 세계 각국의 학생들을 초청, 북쪽 학생들과 친선야영대회를 개최하고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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