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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선인출판사) 글/ 사진 : 민족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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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자체 월간지인 <민족21>에 연재한 내용을 뼈대로 이 책을 엮어낸 [민족21]은 "북녘 사회 보통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만나보십시오."로 시작하는 책의 머리말에서 북녘의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자고 권한다. 가장 완벽한 ‘북녘 인민 생활사’는 직접 만나 눈으로, 가슴으로 느끼는 것 아닐까. 그 날을 기대하며 기획 연재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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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자들이 5.1절을 맞아 줄다리기 대회를 하고 있다. | 남쪽에서는 고등학교든, 대학교든 졸업할 때가 되면 `취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북에서도 직장은 사회생활의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북녘의 직장생활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먼저 직장생활의 시작부터 알아보자. 남쪽이 수십 개의 회사에 원서를 넣어가며 개인적으로 경쟁을 거쳐 직장을 구하는 취업 경쟁 사회라면 북쪽은 대체로 직장을 배치받는 개념이다. 물론, 개인의 재능과 능력에 따라 직장이 배치되기 때문에 고등교육을 더 받을수록 다양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높아진다. 중학교만 졸업하고 직장에 배치될 경우 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괄로 무리(집단) 배치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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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졸업식장에서 직장배치 발표 |
상급학교 진학이 좌절된 중학교 졸업자는 거주지 시·군 인민위원회 노동과에서 배치한다. 졸업자가 거주지 시·군 인민위원회 노동과에서 배부하는 문건(이력서, 자서전, 신원진술서, 취직희망서, 신원보증서)을 작성한 다음 학교에 제출하면 학교장이 이에 대한 평정서를 작성해 학교 정치담당 부교장에게 넘긴다. 정치담당 부교장은 이것을 다시 졸업 약 3개월 전에 시·군 인민위원회 노동과에 일괄적으로 제출하는데, 노동과는 이 문건을 심사하여 직장을 배치하게 된다. 북녘은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원칙이 철저히 적용되는 사회다. 무엇보다도 직장을 기준으로 해서 식량배급이 결정되기 때문에 배치되는 직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출근을 않거나 일이 고되다고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재수를 해서라도 대학에 가겠다고 집안으로 들어앉으면 그날로부터 식량배급이 정지된다. 따라서 배치된 직장 내에서 좀더 좋은 자리, 높은 지위를 얻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거나 직업이나 적성에 맞는 다른 자리를 구할 수 있을 때까지는 일단 배치된 직장에 다녀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 대학교 졸업자의 경우는 중학교 졸업자와는 조금 달라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부의 조정을 받아 대학당국으로부터 각각 직장을 배치받는다. 졸업 6개월 전부터 대학생들은 직장 배치에 필요한 서류 심사를 받은 뒤 총장 및 김일성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 비서와 직장 배치에 대해 개별 면담을 한다. 이어 중앙당, 내각, 시·군 인민위원회 등이 이들을 각각 최종 심사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직장을 배치한다. 일반적으로 대학 졸업식장에서 배치된 직장을 발표하고 배치증을 준다. 제대군인의 경우는 사병이냐 군관이냐에 따라 직장배치에 차이가 있다. 사병의 경우는 출신지역 시·군 인민위원회 노동과로부터 직장을 배치받고 군관의 경우는 출신지역 시·군 당 간부과로부터 직장을 배치받는다. 한편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 중의 하나인 교원이 되는 길에는 정규, 비정규의 두 과정이 있다. 교원대나 사범대를 졸업해 교원이 되는 것이 정규과정이며 통신대나 교원대, 사범대 야간학부 출신들이 `교원자격 검정시험`을 통해 교원으로 충원되는 것을 비정규 과정이라 부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