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70년 한반도 평화대회
“전쟁 위기를 넘어,
적대를 멈추고 지금, 평화로”
전정협정 70주년을 앞두고 7월 2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행진 및 집회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평화대회에는 서울 시민을 비롯하여 전국의 평화버스를 타고 온 평화 시민들, 그리고 해외동포 및 해외 평화운동가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였습니다.
평화대회에 앞서, 서울광장 동편에서 광화문 앞까지 평화대행진이 진행되었습니다.
"70년이면 충분하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으로 대화의 문을 열자!"
참가자들은 종전과 군사훈련 중단,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과 평화의 물결을 상징하는 파란색 천을 들고 행진에 나섰습니다. 행진 대오를 이끄는 풍물과 타악 공연으로, 행진은 힘차게 진행되었습니다.
이어 광화문 앞 일대에서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대회> 본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행사장은 올해 진행된 '전 세계 300곳 평화행동'으로, 전 세계에서 도착한 다양한 한반도기들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전 세계 300곳 평화행동은 국내 201개 곳, 해외 131개 나라와 도시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대회는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공동대표단인 ▸이홍정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윤정숙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원영희 (한국YWCA연합회 회장)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의 개회사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어 '평화의 이야기' 순서가 진행되었습니다.
'평화의 이야기'에는 ▸정수용 신부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김철기 (장항습지 지뢰폭발사고 피해자) ▸윤희숙 (진보당 당대표)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그리고 해외에서 온 국제 참가자 ▸후지모토 야스나리 (일본 포럼 평화·인권·환경 대표) ▸요시오카 타츠야 (무장갈등 예방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GPPAC 공동의장) 발언이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불안한 휴전을 끝나지 않은 가운데 또다시 군사적 긴장이 팽팽하고 높아지고 있다"며 "정전 70년을 맞은 올해 한반도에는 유례 없는 전쟁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정전 상태인 한반도의 위기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한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과 전략자산 전개, 북한 ICBM 시험발사 등 지금은 언제 무력 충돌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태로운 상황"이라면서 "모든 적대 정책과 군사행동을 멈추고 다시 대화의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윤석열 정부의 '힘에 의한 평화'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끝으로, 결의문 낭독이 있었습니다.
결의문 낭독에는 ▸강새봄 (진보대학생넷 전국대표)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진영종 (참여연대 공동대표) ▸딸기 (평화바람 활동가, 제주 강정마을 주민) ▸강석윤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박형선 교무 (원불교 시민사회네트워크 대표)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이태형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 ▸박혜경 (통일의병 광주전라본부장) ▸박지인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사무처 활동가) ▸이장희 (불평등한한미SOFA개정국민연대 상임대표) ▸최혜경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정책위원)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가 함께 했습니다.
대회를 마무리하며 진행된 정전70년 시민대합창은 폭우 속에서도 멋진 노래를 선보였습니다.
대회 중간부터 계속해서 쏟아지는 폭우에도,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평화를 외쳤습니다.
다 함께 ▸남북, 북미 관계 개선! ▸한국전쟁 멈추고 평화협정 체결! ▸핵무기, 햅위협 없는 한반도 건설! ▸제재와 군사 위협 아닌 대화와 협력 갈등 해결!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 ▸군비 경쟁 악순환을 벗어난 시민 안전!을 요구하고, 우리 손으로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정전70년!
한반도에는 오늘도 유례없는 전쟁 위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겨레하나가 평화를 바라는 모두가 단결하고 연대하여, 전쟁 세력을 심판하고 평화를 만들어나가는 길에 앞장서겠습니다.
[결의문]
정전 70년
전쟁 위기를 넘어, 적대를 멈추고, 지금 평화로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앞두고 우리는 오늘 여기에 모였다. 전국에서, 세계 곳곳에서 이 자리에 모여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손을 맞잡았다. 우리는 이 땅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갈수록 짙어져만 가는 전쟁의 먹구름, 버섯구름의 그림자를 걷어내기 위해 행진했다. 한반도로부터 아시아와 태평양, 그리고 전 세계에 새로운 평화의 역사를 만들어 가자고 목 놓아 함께 외쳤다.
1953년 7월 27일, 3년간 300만 명의 희생을 낳은 참혹한 전투의 포성은 멈추었지만 평화는 오지 않았다. “최후적인 평화적 해결이 달성될 때까지 한국에서의 적대행위와 일체 무장행동의 완전한 정지를 보장”하려던 정전협정의 목적조차도 이행되지 않았다. 언제든지 전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공포와 불안, 끝나지 않는 적대와 군사적 긴장이 한반도 주민들의 삶을 옥죄어 왔다.
70년이면 충분하지 않은가. 우리는 이제 이 적대와 전쟁을 끝내기로 결심했다. 적대와 불신은 끝 모를 군비경쟁과 군사적 위협의 악순환만을 불러왔다. 우리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것이다. 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라.
우리는 어느 누구도 이 땅 한반도를 다시금 참혹한 전장으로 삼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전쟁은 문제 해결 수단이 될 수 없다. 그 어느 누구도 우리의 의사를 묻지 않고 전쟁을 일으키거나 전쟁을 불사한다고 선언할 수 없다. 우리는 전쟁에 반대한다.
우리는 한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한반도와 전 세계에서 핵무기는 사라져야 한다. 한국전쟁 당사국과 모든 관련국들은 핵무기와 다른 어떤 수단으로도 서로를 위협하지 않을 것, 전 세계에서 핵무기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
협상이 멈춘 사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건설적 논의는 사라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핵에 기반한 새로운 동맹’을, 북한은 ‘핵무력의 고도화’를 주장한다. 주변국까지 합세하여 핵 군비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평화적 해결을 포기하지 않았다. 협상은 끝나지 않았다. 재개되어야 한다.
적대를 중단하고 신뢰를 회복하여 새로운 관계로 전환하는 것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비핵화의 열쇠이다. 남·북·미 정상이 2018년에 합의한 것도 새로운 관계로의 전환이었다. 우리는 이 합의의 이행을 요구한다. 모든 당사국들은 이 합의를 실천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상응 조치에 관한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
제재와 압박은 해법이 아니다. 이 방법으로 상황이 개선되었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다. 도리어 일방적 제재와 군사적 압박은 새로운 차원의 군사적 위기로 이어졌을 뿐이다. 오늘날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한반도 핵 위기가 바로 그 증거이다. 모든 주민들을 고통에 빠뜨리는 제재는 완화되어야 마땅하다.
무력 시위는 중단되어야 한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은 공격적인 전쟁연습이다. 압도적인 핵 억지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과시하면서 상대방에게만 총을 내리고 비핵화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억지다. 닫힌 대화의 문을 열고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서도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멈춰야 한다.
북핵 위협에 대응한다는 구실로 한미일이 함께 전쟁을 준비하고 연습하며 다른 주변국과 대결하는 군사 연합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는 정전 상태의 불안정한 한반도를 지역 분쟁의 한가운데로 몰아넣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
특히 일본과의 군사협력을 위해 과거 전쟁범죄에 눈감고, 핵 오염수의 해양 투기를 용인하며, 아시아 평화의 축인 일본 평화헌법 무력화에 동조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우리는 평화롭게 공존하며 협력하는 한반도와 아시아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다.
제재 완화를 주장하고,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주장하고, 협상의 재개를 주장하는 것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붙이는 협박을 당장 멈춰라. 전쟁 불사에 동조하지 않으면 비국민으로 낙인찍으려는 폭력을 멈춰라. 이 땅에 살아가는 우리가 주인이다. 우리의 목소리를 가두고 배제하려는 국가폭력과 혐오 선동을 중단하라.
평화를 주장하기 어려운 순간이 평화가 가장 절실한 순간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전쟁 위기가 일상화된 지금이야말로 평화를 위한 대화와 협상이 가장 필요한 시간이고 평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행동에 나서야 할 때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지금 당장! 전쟁 위기를 넘어 적대를 멈추고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
- 적대를 멈추고 남북·북미 관계를 개선하자
- 한국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하자
-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와 세계를 만들자
- 제재와 군사 위협이 아닌 대화와 협력으로 갈등을 해결하자
-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한반도와 아시아를 만들자
- 군비 경쟁과 파괴의 악순환을 끊고 사람과 지구를 살리는 데 힘을 모으자
2023년 7월 22일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대회 참여자 일동
주요 기사
[노컷뉴스]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대회 "적대를 멈추고, 지금 평화로"
https://www.nocutnews.co.kr/news/5981921
[한겨레] 포토 - 정전 70주년 앞두고 행진…“전쟁 대신 평화”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01282.html
[통일뉴스] "적대와 대결의 70년, 이제는 끝내야한다"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8536
[노동과세계] “전쟁 대신 평화” 정전 70주년 앞두고 한반도 평화대회 열려
http://worknworld.kctu.org/news/articleView.html?idxno=503072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대회
“전쟁 위기를 넘어,
적대를 멈추고 지금, 평화로”
전정협정 70주년을 앞두고 7월 2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행진 및 집회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평화대회에는 서울 시민을 비롯하여 전국의 평화버스를 타고 온 평화 시민들, 그리고 해외동포 및 해외 평화운동가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였습니다.
평화대회에 앞서, 서울광장 동편에서 광화문 앞까지 평화대행진이 진행되었습니다.
"70년이면 충분하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으로 대화의 문을 열자!"
참가자들은 종전과 군사훈련 중단,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과 평화의 물결을 상징하는 파란색 천을 들고 행진에 나섰습니다. 행진 대오를 이끄는 풍물과 타악 공연으로, 행진은 힘차게 진행되었습니다.
이어 광화문 앞 일대에서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대회> 본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행사장은 올해 진행된 '전 세계 300곳 평화행동'으로, 전 세계에서 도착한 다양한 한반도기들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전 세계 300곳 평화행동은 국내 201개 곳, 해외 131개 나라와 도시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대회는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공동대표단인 ▸이홍정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윤정숙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원영희 (한국YWCA연합회 회장)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의 개회사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어 '평화의 이야기' 순서가 진행되었습니다.
'평화의 이야기'에는 ▸정수용 신부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김철기 (장항습지 지뢰폭발사고 피해자) ▸윤희숙 (진보당 당대표)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그리고 해외에서 온 국제 참가자 ▸후지모토 야스나리 (일본 포럼 평화·인권·환경 대표) ▸요시오카 타츠야 (무장갈등 예방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GPPAC 공동의장) 발언이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불안한 휴전을 끝나지 않은 가운데 또다시 군사적 긴장이 팽팽하고 높아지고 있다"며 "정전 70년을 맞은 올해 한반도에는 유례 없는 전쟁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정전 상태인 한반도의 위기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한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과 전략자산 전개, 북한 ICBM 시험발사 등 지금은 언제 무력 충돌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태로운 상황"이라면서 "모든 적대 정책과 군사행동을 멈추고 다시 대화의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윤석열 정부의 '힘에 의한 평화'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끝으로, 결의문 낭독이 있었습니다.
결의문 낭독에는 ▸강새봄 (진보대학생넷 전국대표)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진영종 (참여연대 공동대표) ▸딸기 (평화바람 활동가, 제주 강정마을 주민) ▸강석윤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박형선 교무 (원불교 시민사회네트워크 대표)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이태형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 ▸박혜경 (통일의병 광주전라본부장) ▸박지인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사무처 활동가) ▸이장희 (불평등한한미SOFA개정국민연대 상임대표) ▸최혜경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정책위원)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가 함께 했습니다.
대회를 마무리하며 진행된 정전70년 시민대합창은 폭우 속에서도 멋진 노래를 선보였습니다.
대회 중간부터 계속해서 쏟아지는 폭우에도,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평화를 외쳤습니다.
다 함께 ▸남북, 북미 관계 개선! ▸한국전쟁 멈추고 평화협정 체결! ▸핵무기, 햅위협 없는 한반도 건설! ▸제재와 군사 위협 아닌 대화와 협력 갈등 해결!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 ▸군비 경쟁 악순환을 벗어난 시민 안전!을 요구하고, 우리 손으로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정전70년!
한반도에는 오늘도 유례없는 전쟁 위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겨레하나가 평화를 바라는 모두가 단결하고 연대하여, 전쟁 세력을 심판하고 평화를 만들어나가는 길에 앞장서겠습니다.
[결의문]
정전 70년
전쟁 위기를 넘어, 적대를 멈추고, 지금 평화로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앞두고 우리는 오늘 여기에 모였다. 전국에서, 세계 곳곳에서 이 자리에 모여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손을 맞잡았다. 우리는 이 땅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갈수록 짙어져만 가는 전쟁의 먹구름, 버섯구름의 그림자를 걷어내기 위해 행진했다. 한반도로부터 아시아와 태평양, 그리고 전 세계에 새로운 평화의 역사를 만들어 가자고 목 놓아 함께 외쳤다.
1953년 7월 27일, 3년간 300만 명의 희생을 낳은 참혹한 전투의 포성은 멈추었지만 평화는 오지 않았다. “최후적인 평화적 해결이 달성될 때까지 한국에서의 적대행위와 일체 무장행동의 완전한 정지를 보장”하려던 정전협정의 목적조차도 이행되지 않았다. 언제든지 전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공포와 불안, 끝나지 않는 적대와 군사적 긴장이 한반도 주민들의 삶을 옥죄어 왔다.
70년이면 충분하지 않은가. 우리는 이제 이 적대와 전쟁을 끝내기로 결심했다. 적대와 불신은 끝 모를 군비경쟁과 군사적 위협의 악순환만을 불러왔다. 우리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것이다. 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라.
우리는 어느 누구도 이 땅 한반도를 다시금 참혹한 전장으로 삼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전쟁은 문제 해결 수단이 될 수 없다. 그 어느 누구도 우리의 의사를 묻지 않고 전쟁을 일으키거나 전쟁을 불사한다고 선언할 수 없다. 우리는 전쟁에 반대한다.
우리는 한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한반도와 전 세계에서 핵무기는 사라져야 한다. 한국전쟁 당사국과 모든 관련국들은 핵무기와 다른 어떤 수단으로도 서로를 위협하지 않을 것, 전 세계에서 핵무기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
협상이 멈춘 사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건설적 논의는 사라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핵에 기반한 새로운 동맹’을, 북한은 ‘핵무력의 고도화’를 주장한다. 주변국까지 합세하여 핵 군비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평화적 해결을 포기하지 않았다. 협상은 끝나지 않았다. 재개되어야 한다.
적대를 중단하고 신뢰를 회복하여 새로운 관계로 전환하는 것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비핵화의 열쇠이다. 남·북·미 정상이 2018년에 합의한 것도 새로운 관계로의 전환이었다. 우리는 이 합의의 이행을 요구한다. 모든 당사국들은 이 합의를 실천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상응 조치에 관한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
제재와 압박은 해법이 아니다. 이 방법으로 상황이 개선되었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다. 도리어 일방적 제재와 군사적 압박은 새로운 차원의 군사적 위기로 이어졌을 뿐이다. 오늘날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한반도 핵 위기가 바로 그 증거이다. 모든 주민들을 고통에 빠뜨리는 제재는 완화되어야 마땅하다.
무력 시위는 중단되어야 한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은 공격적인 전쟁연습이다. 압도적인 핵 억지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과시하면서 상대방에게만 총을 내리고 비핵화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억지다. 닫힌 대화의 문을 열고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서도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멈춰야 한다.
북핵 위협에 대응한다는 구실로 한미일이 함께 전쟁을 준비하고 연습하며 다른 주변국과 대결하는 군사 연합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는 정전 상태의 불안정한 한반도를 지역 분쟁의 한가운데로 몰아넣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
특히 일본과의 군사협력을 위해 과거 전쟁범죄에 눈감고, 핵 오염수의 해양 투기를 용인하며, 아시아 평화의 축인 일본 평화헌법 무력화에 동조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우리는 평화롭게 공존하며 협력하는 한반도와 아시아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다.
제재 완화를 주장하고,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주장하고, 협상의 재개를 주장하는 것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붙이는 협박을 당장 멈춰라. 전쟁 불사에 동조하지 않으면 비국민으로 낙인찍으려는 폭력을 멈춰라. 이 땅에 살아가는 우리가 주인이다. 우리의 목소리를 가두고 배제하려는 국가폭력과 혐오 선동을 중단하라.
평화를 주장하기 어려운 순간이 평화가 가장 절실한 순간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전쟁 위기가 일상화된 지금이야말로 평화를 위한 대화와 협상이 가장 필요한 시간이고 평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행동에 나서야 할 때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지금 당장! 전쟁 위기를 넘어 적대를 멈추고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
- 적대를 멈추고 남북·북미 관계를 개선하자
- 한국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하자
-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와 세계를 만들자
- 제재와 군사 위협이 아닌 대화와 협력으로 갈등을 해결하자
-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한반도와 아시아를 만들자
- 군비 경쟁과 파괴의 악순환을 끊고 사람과 지구를 살리는 데 힘을 모으자
2023년 7월 22일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대회 참여자 일동
주요 기사
[노컷뉴스]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대회 "적대를 멈추고, 지금 평화로"
https://www.nocutnews.co.kr/news/5981921
[한겨레] 포토 - 정전 70주년 앞두고 행진…“전쟁 대신 평화”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01282.html
[통일뉴스] "적대와 대결의 70년, 이제는 끝내야한다"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8536
[노동과세계] “전쟁 대신 평화” 정전 70주년 앞두고 한반도 평화대회 열려
http://worknworld.kctu.org/news/articleView.html?idxno=503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