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한국전쟁 민간인 대량학살에 관한 보고서
다큐멘터리 영화 <초토화작전>
2023년은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국전쟁은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에게도 가장 끔직한 비극으로 기억되는 역사입니다. 한국전쟁은 한 민족이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었다는 점에서 그럴 수밖에 없고, 다른 전쟁에 비교해도 압도적인 인명 피해가 있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당시 남북을 합쳐 3,000만 명이었던 인구 가운데 최소 4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졌습니다. 이 가운데 민간인만 약 2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전쟁은 지금까지 벌어진 모든 전쟁 가운데 인구 대비 사망자 비중이 가장 높은 전쟁입니다.
최근 한국전쟁 당시 끔찍한 민간인 피해의 진실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 <초토화작전>이 공개되었습니다. 이미영 감독은 해제된 미군 기밀자료와 군인, 피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 및 조준 사격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역사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연출했습니다.
영화 <초토화작전>은 ‘공중 출격 104만 708회, 기총사격 1억 6685만 3100회, 네이팜탄 사용량 3만 2357t, 폭탄 총사용량 63만 5000여t’ 등의 수치를 보여 줍니다. 얼핏 우리에게 와 닿지 않는 이 수치들이 보여주는 것은 미군이 한국전쟁에서 사용한 폭탄 사용량이 제 2차 세계대전 때 유럽과 태평양에 퍼부었던 것보다 더 많았다는 사실과 이로 인해 희생된 민간인 사망자(최소 200만명)가 20년간 지리멸렬하게 이어진 베트남전(최소 65만명)보다 훨씬 많았다는 사실입니다.
영화 <초토화작전>은 우리가 기억하는 한국전쟁의 비극적인 장면들이 미군의 초토화작전, 즉 남북한 모든 지역, 군인과 민간인을 상관없이 모든 걸 쓸어버리는 작전에 기인한다는 것을 증언합니다. 미군의 초토화 작전과 민간인 학살은 <전시 민간인 보호에 대한 제네바 협약(1949)>에 위배되는 명백한 범죄 행위였습니다.
영화 <초토화작전>은 항공기 촬영 영상들과 함께 미군 보고서 내용들이 자막 처리된 화면들이 계속 반복되는 영화 전개가 익숙하지 않아 감상평이 엇갈리기도 하지만, 처음 공개된 미군의 폭격과 조준 사격의 실제 영상들과 미 공군의 업무일지, 보고서, 그리고 증언에 담긴 내용들은 그 하나, 하나가 사뭇 충격적이며, 사료적 가치도 높습니다. 특히 1950년 12월 미군이 사실상 흥남지역을 남김없이 파괴하는 폭파장면은 공산주의를 피해 필사적으로 미군 배에 매달린 피난민들이 사실 '미군의 초토화작전을 피해 살아남기 위해 탈출한 것'이라는 해석을 뒷받침하는 사료가 되는 대목입니다.
이미영 감독은 언론시사회에서 "미국 내에서 당시 어떻게 초토화시킬 것인가를 두고 논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원자폭탄을 터뜨리는 것은 국제사회의 여론이 좋지 않았다"며 "그래서 마을 전체를 태워 없애버리는 초토화 방식을 택했다. 여기에는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특히 감독은 미군의 초토화작전으로 자신의 할머니도 피난길에 세 명의 자녀를 잃었다는 것을 밝히면서 "진보, 보수 등의 이념을 떠나 이런 참혹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이 땅에 더 많은 평화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초토화작전으로 인한 미군의 민간인 학살이 대중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런 참혹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이 땅에 더 많은 평화가 있길 바란다”라며 영화를 널리 알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7.27 정전협정 체결된 지 70년이 되지만 정전은 진행 중이고 평화협정은커녕 한반도 위기만 계속 높아만 지는 현실에서, 한국전쟁의 진실을 다룬 영화 <초토화작전>을 주목해야 이유는 분명해 보입니다. 미군의 초토화작전에 대해서는 뉴스타파의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중 1편인 <초토화포격>도 잘 다루고 있어 함께 보면 이해를 돕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 영화를 통해 많은 분들이 한국전쟁의 또 다른 진실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미군의 한국전쟁 민간인 대량학살에 관한 보고서
다큐멘터리 영화 <초토화작전>
2023년은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국전쟁은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에게도 가장 끔직한 비극으로 기억되는 역사입니다. 한국전쟁은 한 민족이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었다는 점에서 그럴 수밖에 없고, 다른 전쟁에 비교해도 압도적인 인명 피해가 있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당시 남북을 합쳐 3,000만 명이었던 인구 가운데 최소 4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졌습니다. 이 가운데 민간인만 약 2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전쟁은 지금까지 벌어진 모든 전쟁 가운데 인구 대비 사망자 비중이 가장 높은 전쟁입니다.
최근 한국전쟁 당시 끔찍한 민간인 피해의 진실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 <초토화작전>이 공개되었습니다. 이미영 감독은 해제된 미군 기밀자료와 군인, 피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 및 조준 사격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역사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연출했습니다.
영화 <초토화작전>은 ‘공중 출격 104만 708회, 기총사격 1억 6685만 3100회, 네이팜탄 사용량 3만 2357t, 폭탄 총사용량 63만 5000여t’ 등의 수치를 보여 줍니다. 얼핏 우리에게 와 닿지 않는 이 수치들이 보여주는 것은 미군이 한국전쟁에서 사용한 폭탄 사용량이 제 2차 세계대전 때 유럽과 태평양에 퍼부었던 것보다 더 많았다는 사실과 이로 인해 희생된 민간인 사망자(최소 200만명)가 20년간 지리멸렬하게 이어진 베트남전(최소 65만명)보다 훨씬 많았다는 사실입니다.
영화 <초토화작전>은 우리가 기억하는 한국전쟁의 비극적인 장면들이 미군의 초토화작전, 즉 남북한 모든 지역, 군인과 민간인을 상관없이 모든 걸 쓸어버리는 작전에 기인한다는 것을 증언합니다. 미군의 초토화 작전과 민간인 학살은 <전시 민간인 보호에 대한 제네바 협약(1949)>에 위배되는 명백한 범죄 행위였습니다.
영화 <초토화작전>은 항공기 촬영 영상들과 함께 미군 보고서 내용들이 자막 처리된 화면들이 계속 반복되는 영화 전개가 익숙하지 않아 감상평이 엇갈리기도 하지만, 처음 공개된 미군의 폭격과 조준 사격의 실제 영상들과 미 공군의 업무일지, 보고서, 그리고 증언에 담긴 내용들은 그 하나, 하나가 사뭇 충격적이며, 사료적 가치도 높습니다. 특히 1950년 12월 미군이 사실상 흥남지역을 남김없이 파괴하는 폭파장면은 공산주의를 피해 필사적으로 미군 배에 매달린 피난민들이 사실 '미군의 초토화작전을 피해 살아남기 위해 탈출한 것'이라는 해석을 뒷받침하는 사료가 되는 대목입니다.
이미영 감독은 언론시사회에서 "미국 내에서 당시 어떻게 초토화시킬 것인가를 두고 논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원자폭탄을 터뜨리는 것은 국제사회의 여론이 좋지 않았다"며 "그래서 마을 전체를 태워 없애버리는 초토화 방식을 택했다. 여기에는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특히 감독은 미군의 초토화작전으로 자신의 할머니도 피난길에 세 명의 자녀를 잃었다는 것을 밝히면서 "진보, 보수 등의 이념을 떠나 이런 참혹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이 땅에 더 많은 평화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초토화작전으로 인한 미군의 민간인 학살이 대중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런 참혹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이 땅에 더 많은 평화가 있길 바란다”라며 영화를 널리 알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7.27 정전협정 체결된 지 70년이 되지만 정전은 진행 중이고 평화협정은커녕 한반도 위기만 계속 높아만 지는 현실에서, 한국전쟁의 진실을 다룬 영화 <초토화작전>을 주목해야 이유는 분명해 보입니다. 미군의 초토화작전에 대해서는 뉴스타파의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중 1편인 <초토화포격>도 잘 다루고 있어 함께 보면 이해를 돕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 영화를 통해 많은 분들이 한국전쟁의 또 다른 진실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뉴스타파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1화 : 초토화 폭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