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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다! 통일세상
지은이 : 임수경 그림 : 박재동 출판사 : 황소걸음 (2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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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다! 임수경 아줌마의 통일이야기”
이제 신화가 되어버린 ‘통일의 꽃’ 임수경. 요즘도 북녘 사람들을 만나면 간혹 임수경 씨가 어떻게 사는지 묻거나, 1989년의 감동어린 기억을 전해준다. 임수경. 그는 1989년 여름 북녘 전역을 울음과 환희의 도가니로 만들었고, 북녘 사람들의 냉전적 시각을 허물고, 남녘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깊이 남겼다. 북녘식으로 말해 그는 소위 ‘심장에 남는 사람’이다. 30대 후반의 아줌마가 된 임수경 씨는 통일의 꽃으로서 이제 통일의 씨앗을 뿌리고자 한다. 그가 쓴 임수경의 『참좋다! 통일세상』에서 그 씨앗을 발견할 수 있다. 『참좋다! 통일세상』(황소걸음, 2003)은 어머니와 어린이가 대화를 하면서 통일문제를 풀어나가는 쉽고도 재미있는 책이다. 그 책의 재미를 더하는 데는 재기 번득이는 박재동의 그림판이 한몫을 했다. 이 책은 1995년의 이장희 교수의 『나는야, 통일1세대』(천재출판사)의 뒤를 잇되, 그와는 다른 맛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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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임수경씨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학과에 재학 중인 지난 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대표로 평양축전에 참가. 통일의 꽃이라 불리며 통일운동의 상징이 되었다. 엄마가 된 임수경씨가 들려주는 통일이야기를 들어보자. | 이 책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어머니와 어린이가 즐겁게 읽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즐거움과 이해를 겸비할 수 있는 것은 상상이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통일을 내 손으로 만질 수 있을 듯하고 남북의 어린이들이 한데 어울려 놀이를 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또한 통일이 되면 중국으로, 시베리아로 뻗은 기차를 타고 대륙을 가로질러 세계일주를 하는 꿈을 꿀 수 있다. 또 이 책은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화해의 출발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상호 이해와 존중의 자세를 갖출 때 가능하다. 그러한 자세는 자신에 대한 성찰의 태도에서 비롯될 수 있다. “북녘 사람들이 전통 의상을 입은 모습은 결코 촌스러운게 아니에요. 우리의 시각이 서양식 복장에 길들여져서 그렇게 보이는 것뿐이지요.” 사회학자들이 어렵게 ‘자문화중심주의’를 비판할 동안 이 책은 생활상의 소재를 통해 서구화, 미국화로 굳어진 시선을 교정하여 서로의 차이를 이해시키고 있다. 또 이 책은 어린이의 시선에서 궁금한 점을 잘 꼬집었다. "통일을 하는 데 돈이 그렇게 많이 들어요? 그럼 우리는 가난해지지 않나요?"와 같은 질문은 흡수통일 운운하던 시절 유치원 어린이조차 궁금해하곤 했던 질문이다. 임수경 아줌마는 흡수비용과 통일비용의 차이나 통일비용과 분단비용의 관계를 차근차근 풀어주고 있다. 그럼 나도 임수경 아줌마에게 묻고 싶다. “왜 김정일 할아버지는 늘 선그라스를 쓰고 나와요?”, “왜 북녘사람을 빨갱이라고 불러요?” 등등. 학문의 딱딱한 연구 과정에서 놓쳐 버렸으나 어린 시절 늘 궁금했던 수많은 질문들이 떠오른다. 다만 이 방면 전문가들과의 결합이 몇 차례 있었다면 몇 가지 사실에서 오류를 방지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1960년대말까지 북녘의 경제가 남녘보다 앞선 것”(82쪽)이라고 한 것에서 1960년대는 1970년대로 바꿔야 할 것이다. 또한 “인민학교”, “고등중학교”(103쪽) 등에서 2002년 가을부터 ‘소학교’, ‘중학교’로 개칭한 사실을 반영했다면 더 좋았으리라. 옥의 티 정도이다. 이 책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그들의 호기심을 끌면서도 어른들에게 당연시된 일상의 분단과 통일의식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나아가 이 책을 통하여 연구자로 하여금, 더 이상 딱딱한 학술 용어나 개념으로 대중을 통일 문제로부터 소외시키지 말도록 돌아보게 한다. 그리하여 자기들만의 세계에 갇힌 글로서 남북문제를 논해온 연구자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고 있다. 통일이 진정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새로운 전망이라면, 대중 속에서 통일의 자원을 찾고, 대중과 함께 할 수 있는 희망의 길을 찾아나가야 한다.
목 차추천사 : 한완상|어린이들 마음에 뿌리는 통일의 씨앗 되기를... 이주영|`통일의 꽃`이 삼천리 강산에 가득 피어나기를... 임종석|평화와 통일을 가르쳐 주는 소중한 이야기
머리말 : 애초부터 길이던 곳은 아무 데도 없습니다. - 북녘 사람들은 왜 우리 나라를 남조선이라고 하지요? - 북녘 사람들도 우리처럼 통일을 하고 싶어하나요? - 우리 나라가 통일하면 민주주의로 하나요,공산주의로 하나요? - 우리는 왜 분단되었나요? -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통일을 했나요? - 우리도 독일처럼 통일할 수는 없나요? - 우리 민족이 자주적으로 통일하자는 건 무슨 뜻이에요? - 통일하는 데 돈이 그렇게 많이 들어요? 그럼 우리는 가난해지지 않나요? - 북녘은 왜 그렇게 못 살아요? - 북녘은 국방비를 왜 그렇게 많이 쓰나요? - 남과 북이 서해에서 왜 자꾸 싸우나요? | | |
김귀옥 교수 소개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1987), 동대학 대학원 석,박사(1991, 1999).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와 여성연구소의 전임연구원. 한국정신문화연구원과 한국문화정책개발원 초빙연구원 등을 거쳐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 객원교수, 성공회대학교 사회문화연구원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한성대학교 교양과 교수(사회학)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관심사는 분단과 전쟁, 통일과 평화, 이산가족과 여성, 분단을 넘는 사람들, 다이아스포라(diaspora) 공동체에 걸쳐있으며, 관련 연구를 위해 현지조사(fieldwork research)와 구술사 방법론을 통해 기억 속에 묻혀있는 자료를 발굴, 정리하는 일을 수행하고 있다. 저서로 『이산가족, ‘반공전사’도, ‘빨갱이’도 아닌...: 이산가족 문제를 보는 새로운 시각』(역사비평사, 2004), 『월남민의 생활경험과 정체성-밑으로부터 월남민 연구』(서울대 출판부, 2002), 『북한여성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당대, 2000), 『남북한의 실질적 통합을 위한 여성정책 강화방안』(공저, 통일연구원, 2002), 『한국사회사 연구』(공저, 나남, 2003) 등이 있다. | |